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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한글맞춤법 표준어 규정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6

by NOMADICSAGE 202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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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절. 모음

 

제9항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ㅣ’ 역행 동화란 뒤에 오는 ‘ㅣ’ 모음 혹은 반모음 ‘ㅣ[j]’에 동화되어 앞에 있는 ‘ㅏ, ㅓ, ㅗ, ㅜ, ㅡ’가 각각 ‘ㅐ, ㅔ, ㅚ, ㅟ, ㅣ’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가령, ‘아비, 어미, 고기, 죽이다, 끓이다’는 자주 [애비], [에미], [괴기], [쥐기다], [끼리다]로 발음된다.

 

이는 전국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나 대부분 주의해서 발음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이므로 그 동화형을 표준어로 삼기 어렵다. 또한 이 동화 현상은 매우 광범위하여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그리하여 ‘ㅣ’ 역행 동화 현상을 인정하는 표준어는 최소화하였다.

 

 

① ‘-나기’는, 서울에서 났다는 뜻의 ‘서울나기’는 그대로 쓰임직하지만 ‘신출나기, 풋나기’는 어색하므로 일률적으로 ‘-내기’를 표준으로 삼았다. ‘여간내기, 보통내기, 새내기’ 등의 어휘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기’를 표준으로 삼는다.

 

② ‘남비’는 종래 일본어 ‘나베[鍋]’에서 온 말이라 하여 원형을 의식해서 처리했던 것이나, 현대에는 어원 의식이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제5항에서 ‘강남콩’을 ‘강낭콩’으로 처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냄비’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붙임 1] ‘아지랑이’는 과거 ‘아지랭이’가 표준어로 쓰여 왔으나, 현대 언중의 직관이 ‘아지랑이’를 표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아지랑이’를 표준어로 삼았다. 1936년 “조선어 표준말 모음”에서 ‘아지랑이’를 표준어로 정한 바 있었는데 그것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붙임 2] ‘-장이’는 기술자에, ‘-쟁이’는 기타 어휘에 붙는 접미사이다. 여기서 ‘기술자’는 ‘수공업적인 기술자’로 한정한다. 따라서 ‘칠장이, 유기장이’에서는 ‘-장이’를 표준으로 삼고 ‘멋쟁이, 소금쟁이, 골목쟁이’ 등에서는 ‘-쟁이’를 표준으로 삼았다.

또한 점을 치는 사람은 ‘점쟁이’가 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낮추어 가리키는 말은 ‘환쟁이’가 된다. 이들은 수공업적인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미에 따라 ‘-장이’와 ‘-쟁이’를 구별해서 쓰기 때문에 갓을 만드는 기술자는 ‘갓장이’, 갓을 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갓쟁이’가 된다.

 

국립국어원 해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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