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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24년도 인문 모의논술 분석 [3]

by NOMADICSAGE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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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가 24학년도 모의 논술 자료를 공개하였다. 인문 모의 논술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기존의 문제 유형에서 달라진 바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준비방식에도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심리적 부담은 적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올해 모의의 경우 난이도가 기출이나 23년 모의에 비해서는 쉽다는 느낌이므로 이 문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좀더 다양한 기출들을 접해볼 것을 권한다. 아래에서는 문제 3유형에 대한 분석을 하고 문제 1와 2은 다른 페이지에서 다룰 계획이니 참고바란다.

중앙대 인문 논술 문제 3 요구사항분석

[문제 3]

제시문 (아)에서 설명된 ‘루틴’과 ‘징크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고자할 때 지녀야 할 자세를 제시문 (자)와 제시문 (차)를 각각 고려하여 서술하시오. [20점, 330-350자]

[분석]

중앙대 3번 유형 문제는 인문계열이나 상경계열이나 배점이 낮다.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2번과 유사한 패턴으로 적용추론형이 대부분을 구성한다. 본 문제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할 것을 요구하는데 깊은 분석보다는 제시문상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는 내용 중심으로 공통점을 먼저 서술한 후 각각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 차이점을 언급하면 충분하다. 두 번째 논점은 전형적인 적용추론형으로 제시문 (자)와 (차)의 키워드를 최대한 활용하여 논제 요구 사항에 따라 재구성해주면 된다.

중앙대 인문 논술 문제3 제시문 특징 분석

[분석]

문제 3의 경우도 문제 2와 유사하게 소설 등 다양한 제시문으로 구성하여 출제한다. 특정 개념을 토대로 사례에 적용하여 추론 또는 비판케하는 요구사항이 많다보니 추상적 개념을 담은 제시문과 문학 계열 제시문을 함께 출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논점 추출에 있어 수월한 건 마찬가지다.

[제시문]

(아) ‘루틴(routine)’이란 스포츠에서 ‘경기를 하기 전에 긴장감을 떨치려고 습관적으로 행하는 반복적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스포츠 심리학자에 따르면, 루틴은 선수가 승리를 위해 최상의 조건으로 최대 능력을 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한다. 루틴은 행동만 일컫는 말이 아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다.”라든지 “자신 있다.”라고 호언장담하는 선수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말은 단순히 허세나 자만심이 아니라,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이다. 자신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일종의 루틴인 것이다.

루틴은 ‘징크스(jinx)’라는 개념과 매우 유사하다. 징크스는 ‘좋지 않은 일이 운명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면도를 한 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면도라는 행위 자체가 해당 선수에게는 징크스가 된다. 징크스는 자신이 경험한 행동으로 인해 우연히 시합에서 나쁜 결과가 초래됐을 때, 그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여기지 않고 강력한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과도하게 집착하는 행동이다. 이는 나에게 해가 되는 결과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

(자) 나는 자전거를 못 탄다. 나도 자전거를 배우려고 몇 번 시도를 해 봤다. 뒤에서 아버지께서 잡아 주시고 내가 페달을 밟아 바퀴를 굴리는 식이었는데, 운동 신경이 형편없었던 나는 계속 넘어지곤 했다. 몇 번 넘어지는 그 순간만 넘어서면 다음부터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었는데, 나는 넘어지는 순간의 두려움과 아픔이 겁나서 끝끝내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다.

한 번의 사업 실패는 아버지를 움츠러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곧 다시 일어서셨다. 서울에서 홀로 실패의 아픔에 맞서 싸우셔야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셨다. 실패는 두렵지만 이전에 겪었던 한 번의 실패가 다음번에는 실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 등을 떠올리면 좀 더 쉽게 그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아버지의 말씀이셨다. 마당 한쪽에 쓰러져 있는 녹슨 자전거를 보니 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에게 자전거를 가르치시려고 애를 쓰시던 그 모습. 그때도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넘어지는 걸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 같다. 몇 번 넘어지다 보면, 안 넘어지는 방법을 알게 될 거라고.

(차) 선생님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구체적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다.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싶어? 누구든지 그렇게 될 수 있어. 방법을 이야기해 주겠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목이 풀리기 전에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를 두 옥타브씩 세 번만 불러라.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세 번이 아니라 열 번쯤 부르면 된다. 중요한 건 하루도 빼먹지 말고 매일 하라는 거야. 그렇게 변성기 지나고 목소리가 정해지는 고등학교 3년 동안만 해도 누구한테나 좋은 인상을 주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게 된다.

”같은 반에 학교 주변 폭력계의 실력자로 알려진,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 단 한 번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대학에 꼭 가고 싶다고 했다. 학교 성적으로는 불가능하고 싸움은 자신 있지만 싸움 실력으로는 체대에도 못 가니 예능 쪽으로 알아봐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일 년쯤 뒤인 2학년 봄 소풍을 갔을 때였다. 장기 자랑 시간에 음악 선생님이 갑자기 그 친구에게 나와서 노래를 불러 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친구가 망설임 없이 나오더니 독일어로 된 가곡을 유창하게 불렀다.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음악 선생님을 찾아가 대학에 가고 싶고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은 시키는 대로 꾸준히 실천한다는 조건하에 아무런 대가 없이 음대에 진학할 수 있는 노래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었다. 고등학교 2학년, 생애 마지막 음악시간이 되어 버린 그 시간에 음악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가끔 곱씹고 있는,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말씀을 해 주었다.

“너희의 미래는 지금 너희가 되기를 열렬히, 간절하게 바라는 바로 그것이다.”

 

예시답안 분석[직접 풀어본 후 확인 권장]

[예시답안]

(아)에 따르면 루틴과 징크스는 경기에서 이기려는 열망에서 비롯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루틴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해야만 하는 행동과 말이라면, 징크스는 행동과 실패 사이에 과도한 인과 관계를 부여함에 따라 패배하지 않기 위해 피해야만 하는 행동을 지칭한다. 한편 (자)를 고려하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패를 하더라도 이 경험을 통해 성공의 방법을 찾아내고, 꿈을 간직함으로써 실패의 고통을 이겨내어 계속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차)를 고려하면,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도와줄 조력자를 찾아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함으로써 실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349자]

[분석]

답안의 구성을 보면 공통점과 차이점 서술을 요구하는 논점은 공통점을 먼저 서술한 후 각각의 특징적인 내용들을 차이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량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타대학 수준의 깊이 있는 분석은 요구하지 않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부담을 갖기 보다는 제시문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작성하기 바란다. 두 번째 논점의 경우는 이미 문제 2에서 다뤄본 것처럼 (자)와 (차)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유기적 연결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채점기준상 주의 사항

기술적 측면도 살펴보면서 내용적 측면을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분석만 잘 한다고 고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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