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24학년도 모의 논술 자료를 공개하였다. 인문 모의 논술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기존의 문제 유형에서 달라진 바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준비방식에도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심리적 부담은 적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올해 모의의 경우 난이도가 기출이나 23년 모의에 비해서는 쉽다는 느낌이므로 이 문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좀더 다양한 기출들을 접해볼 것을 권한다. 아래에서는 문제 1유형에 대한 분석을 하고 문제 2와 3은 다른 페이지에서 다룰 계획이니 참고바란다.
중앙대 인문 논술 문제1 요구사항 분석
[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 (라)에서 등장인물이 거짓된 언행을 하는 ‘이유’와 이러한 거짓된 언행으로 인해 초래된 ‘예상과 다른 결과’를 각각 찾아 하나의 완성된 글로 논술하시오. [40점, 550-570자]
[분석]
>>> 중앙대 논제 1번 유형의 특징은 하나의 완성된 글을 요구하는 점이다. 학교측 입장에 따르면 하나의 완성된 글은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의미한다.
서에서는 해당 문제에서 요구하는 거짓 언행의 이유와 이로 인해 발생한 예상과 다른 결과들이 각 글마다 제시되어 있음을 명확하게 언급해 주는 것이 좋다.
본에서는 각 제시문에서 위의 이유와 예상치 못한 결과 중심으로 내용을 재구성하여 서술할 것을 권장한다. 자칫 제시문 내용을 충실하게 하려다 보면 제시문의 단순요약 형태로 서술하게 되고, 이 경우 과도한 서술로 인해 정해진 분량을 넘길 위험이 있다. 논점의 명확성면에서나 분량 제한면에서나 감점을 받을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결에서는 위의 이유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명확하게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흔히 수험생들이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점이 높은 부분이므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중앙대 인문 논술 문제 1 제시문 특징 분석
[분석]
>>> 중앙대 인문 논술의 최근 제시문 유형은 소설 등 문학 계열의 글 일부를 발췌해서 출제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제시문은 읽기에는 편하나 논점을 추출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국어 문학 시간이나 논술 시간에 문학 계열의 제시문이 나오면 논점을 추출하여 요약하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올해 모의 제시문이 쉬운 편이기에 이 정도 수준에서 나올 거라고 예단하지 말고 꾸준한 연습을 해둘 것을 권한다. 아래는 모의 논술 문제 1에 해당하는 제시문이다. 아직 분석해 보지 않은 수험생은 그냥 지나치지 말고 분석을 해 볼 것을 권장한다.
[제시문]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앞부분의 줄거리] 데릴사위로 살고 있는 ‘나’는 아내가 될 ‘점순’의 키가 크면 혼인을 시켜준다는 장인의 말을 믿고 3년이 넘도록 열심히 일하며 기다리지만, 장인은 혼인을 시켜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담판을 지어결혼을 허락받으라는 점순이의 성화에 자극을 받은 나는 관격*을 빙자하여 일을 안 하며 꾀를 부린다.
내가 일 안 하면 장인님 나이가 먹어 못 하고 결국 농사 못 짓고 만다. 뒷짐으로 트림을 꿀꺽 하고 대문 밖으로 나오다 날 보고서
“이 자식아, 너, 왜 또 이러니?”
“관격이 났어유, 아이구 배야!”
“기껀 밥 처먹구 나서 무슨 관격이야? 남의 농사 버려 주면 이 자식아, 징역 간다, 봐라!”
참말 난 일 안 해서 징역 가도 좋다 생각했다. 오늘은 열 쪽이 난대도 결정을 내고 싶었다.
장인님이 일어나라고 해도 내가 안 일어나니까 눈에 독이 올라서 저편으로 힝하게 가더니 지게막대기를 들고 왔다. 그리고 그걸로 내 허리를 마치 돌 떠넘기듯이 쿡 찍어서 넘기고 넘기고 했다.[중략] 내 골이 난 것이 아니라 정말은 아까부터 부엌 뒤 울타리 구멍으로 점순이가 우리들의 꼴을 몰래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말 한마디 톡톡히 못 한다고 바보라는데 매까지 잠자코 맞는 걸 보면 정말로 바보로 알 게 아닌가. 점순이도 미워하는 이까진 놈의 장인님 나곤 아무것도 안되니까 막 때려도 좋지만, 사정 보아서 수염만 채고(제 원대로 했으니까 이때 점순이는 퍽 기뻤겠지.) 저기까지 잘 들리도록 “부려만 먹구 왜 성례* 안 하지유!” 나는 이렇게 호령했다. 하지만 장인님이 선뜻 오냐 낼이라두 성례시켜 주마 했으면 나도 성가신 걸 그만두었을지 모른다.
한번은 장인님이 내 바짓가랑이를 요렇게 노리고서 단박 움켜잡고 매달렸다. 나는 한참을 못 일어나고 쩔쩔맸다. 사지가 부르르 떨리면서 나도 엉금엉금 기어가 장인님의 바짓가랑이를 꽉 움키고 잡아낚았다.
“아! 아! 이놈아! 놔라, 놔, 놔…….”
장인님은 헛손질을 하며 솔개미에 챈 닭의 소리를 연해 질렀다.
그래도 안 되니까, “얘, 점순아! 점순아!”
안에 있었든 장모님과 점순이가 헐레벌떡하고 단숨에 뛰어나왔다.
나의 생각에 장모님은 제 남편이니까 역성*을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점순이는 내 편을 들어서 속으로 고소해 하겠지……. 대체 이게 웬 속인지(지금까지도 난 영문을 모른다.) 아버질 혼내 주기는 제가 내래 놓고 이제 와서는 달려들며 “에그머니! 이 망할 게 아버지 죽이네!” 하고 내 귀를 뒤로 잡어당기며 마냥 우는 것이 아니냐. 그만 여기에 기운이 탁 꺾이어 나는 얼빠진 등신이 되고 말었다. 이렇게 꼼짝도 못 하게 해 놓고 장인님은 지게막대기를 들어서 사뭇 나려조겼다. 그러나 나는 구태여 피하려 하지도 않고 암만해도 그 속 알 수 없는 점순이의 얼굴만 멀거니 들여다보았다.
*관격 : 먹은 음식이 체하여 가슴 속이 막히고 위로는 계속 토하며 아래로는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위급한 증상.
*성례 : 혼인의 예식을 지냄.
*역성 :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무조건 한쪽 편을 들어 주는 일.
(나) 1927년 연말의 일이었다. 이치오카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하숙집에는 조선 사람들만 있었다. 모두 부두 노동자들이었고, 나만 한때 가스 회사 일을 하고 있다가 나중에 부두 노동자 틈에 끼었다. 부두 노동은 내가 했던 최고의 육체노동이었다. 처음 사흘간 무리하게 일을 했다가 나흘이나 병으로 누워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노임을 받은 것은 평생 처음이었다. 첫날은 3원20전이었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3원 50전을 받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무슨 일을 하든 시간이 지나면 보수가 오르는 것이 상식인데 나의 노임은 내려가는 것이었다. 하도 이상해서 주변에 물었더니 ‘반장이 처음에는 너를 일본 사람인 줄 알고 그 임금을 주었는데, 지금은 조선 사람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보수가 달라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조선인이면 부두 노동을 월등히 잘해도 하루 3원 50전은 못 받는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혔다. 이런 육체노동까지 조선인이라고 차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니.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어 완전히 일본 사람으로 속이고 살아 보려고 했다. 그래서 1929년 오사카시 쓰루하시에 있는 비누 도매상에서 일본인이라고 속이고 점원 생활을 했다. 쓰루하시 부근은 오사카시에서 조선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나는 일본인 행세를 하느라 조선인들과는 교제를 완전히 끊고 지냈다. 심지어 사랑하는 조카딸의 집조차 출입을 하지 않고 지냈다.
조선 사람들은 물건을 사러 와서 서투른 일본 말로 물건의 값을 묻고 때로는 흥정을 하려 했다. 그럴 때면 일본인 주인은 귀찮아하면서 욕을 하고 더러 물건을 팔지 않는 때도 있었다. 한번은 일본 말을 한마디도 모르는 조선 여자가 물건을 사러 와서 가게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일본인 주인은 물건을 훔치러 온 것으로 오해해서 큰소리를 질렀다. 그럴 때 내가 나서서 한마디 거들어 주면 일본인 주인과 조선 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입을 다물고 보고만 있었다. 참으로 서글펐다.
왜 나는 일본 사람인 양 속이고 있는 것일까? 일본인으로 속이고 살면 조금이나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것은 고통이다. 조선 사람이 조선 사람으로 살지 않는 것은 거짓이다. 일본인으로 속이고 산다는 것은 잘못이다.’ 하고 여러 번 후회했다.
(다) [앞부분의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사라지며 집까지 없어진 ‘지소’와 ‘지석’은 엄마와 함께 한 달째 작은 승합차에서 살고 있다. 다음 달이 생일인 ‘지소’는 생일 파티 계획을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얼떨결에 집에서 할 생각이라고 답하고 친구 ‘채랑’과 함께 당장 집을 구할 방법을 고민한다. 돈을 구하기 위해 ‘지소’와 ‘채랑’은 레스토랑 ‘마르셀’에서 보았던 개 ‘월리’를 몰래 훔친 후에 사례금 오백만 원만 받고 바로 돌려주기로 한다.
S# 75 레스토랑 마르셀 – 집무실, 낮
노부인 월리를 어디에서 봤니?
지소 (사이를 두고) 아, 하……, 학교 앞에서 봤어요.
수영 (지소를 노려보며) 월리가 맞아?
지소 네, 확실해요.
노부인 잃어버린 거 아니다. 월리는 집을 나간 거야.
지소 (급한 마음으로) 아니요, 길을 잃어버린 걸 수도 있어요.
노부인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지소 우리……. 우리 아빠도 길을 잃어버렸어요.
지소의 말에 굳은 표정이 풀리는 노부인의 얼굴.
노부인 아빠가 집을 나갔니?
지소 아니요, 집을 나간 게 아니라……. 아니, 나가긴 한 건데 길을 잃어버려서 집을 못 찾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아빠는 언젠가 길을 찾아서 집에 돌아올 거예요. 월리도 그렇고요.
노부인 음? (자리에서 일어나 지소에게 다가오며)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지소 (당당히) 전단요. 개를 찾는다는 전단. (다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거기에 사례금도…….
노부인 사례금? (대충 알겠다는 표정으로) 그래, 얼마면 되겠니?
지소 (갑자기 큰 소리로) 오……, 오백만 원이요
노부인 (가만히 지소를 바라보다가 수영을 손짓으로 부르며) 들었지? 꼬마가 하라는 대로 해 줘.
S# 84 레스토랑 마르셀 – 홀과 집무실, 낮
벽에 걸린 커다란 유화를 바라보는 노부인과 지소.
노부인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나이 서른에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 사고로 죽었어. 그래서 작품이 몇 개 되지 않아. 난 이 사람 그림을 모으고 있어. 그런데 인제 그만둘 때가 된 거 같아.
지소, 그림 밑에 보이는 화가의 이름을 찾아서 쳐다본다.
지소 윤서오? 혹시 이 사람이…….
노부인 내 아들이란다. 얘는 그림 그리는 걸 아주 좋아했어. 화가가 되고 싶어 했어. 난 절대 안 된다고 그랬고……. 그랬더니 어느 날 집을 나갔어. 집 나가면서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뭔지 알아? 이 세상에서 날 제일 미워한다고 그랬어. 그리고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나한테 연락을 하지 않았단다. 죽었다고 연락이 와서 찾아갔더니 개가 한 마리 지키고 있더라고.
지소 그 개가……, 월리인가요?
S# 90 학교 – 교실, 낮
지소가 표지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고 써 놓은 공책을 열고, 그 공책에 적어 놓은 글을 쳐다본다. “개를 훔친다. → 전단을 발견한다. → 개를 데려다준다. → 돈을 받는다. → 행복하게 끝!”이라는 글이 보인다.
지소(내레이션) 하지만 인생은 목표를 이룬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전세 오백만 원짜리 집에 사는 걸 목표로 혹은 그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걸 목표로 산다는 게 어쩌면 끔찍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소는 ‘돈을 받는다.’ 부분에 연필로 줄을 긋는다.
채랑 (지소의 행동을 보더니 작은 소리로) 왜?
지소 너 말이야, 내가 계속 차에서 살아도 친구 할 거야?
채랑 응, 당연하지. 너랑 노는 거 재밌어.
지소 나……. 생일 파티 안 할래. 우리는 월리를 마르셀 앞에까지만 데려다줄 거야. 마치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혼자 돌아온 것처럼.
채랑 오, 완벽한데? 좋았어!
S# 97 레스토랑 마르셀 – 홀, 저녁
홀에 들어온 지소는 월리에게 방울 목걸이를 달아 준다.
지소 월리, 내가 미안했어. 내가 너무 나만 생각해서……. 너도 나랑 마찬가지로 집이 필요한데 말이지. 미안. 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나도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안녕.
(라) [앞부분의 줄거리] 아내는 겉보기엔 평범한 성격의 가정주부이다. 아내는 피가 뚝뚝 흐르는 생고기를 먹는 끔찍한 꿈을 꾸게 되면서 고기를 아주 멀리하게 된다. ‘나’는 이런 아내를 못마땅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어느 날 ‘나’와 아내는 회사 임원들의 부부 동반 모임에 나가게 된다.
처음 우리 앞에 놓인 것은 탕평채였다. 가늘게 채 썬 묵청포와 표고버섯, 쇠고기를 버무린 정갈한 음식이었다. 그때까지 한마디의 말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내는, 웨이터가 자신의 접시에 탕평채를 덜어 놓으려고 국자를 드는 찰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안 먹을게요.”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좌중의 움직임이 멈췄다. 의아해하는 시선들을 한 몸에 받은 그녀는 이번엔 좀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고기를 안 먹어요.”
“그러니까, 채식주의자시군요?” 사장이 호탕한 어조로 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를 아주 안 먹고 살 수 있나요?” 사장 부인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아내의 접시가 하얗게 빈 채 남아 있는 동안, 웨이터는 나머지 아홉 사람의 접시를 모두 채운 뒤 사라졌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채식주의로 흘러갔다.
“얼마 전에 오십만 년 전 인간의 미라가 발견됐죠? 거기에도 수렵의 흔적이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육식은 본능이에요. 채식이란 본능을 거스르는 거죠.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요샌 사상 체질 때문에 채식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던데…… 저도 체질을 알아보려고 몇 군데 가봤더니 가는 데마다 다른 얘길 하더군요. 그때마다 식단을 바꿔 짜 봤지만 항상 마음이 불편하고…… 그저 골고루 먹는 게 최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골고루, 못 먹는 것 없이 먹는 사람이 건강한 거 아니겠어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원만하다는 증거죠.” 전무 부인이 말했다. 마침내 그녀의 화살은 아내에게 직접 날아왔다.
“채식을 하는 이유가 어떤 건가요? 건강 때문에…… 아니면 종교적인 거예요?”
“아니요.” 아내는 이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태연하고 조용하게 입을 떼었다. 불현듯 소름이 끼쳤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꿈을 꿨어요.”
나는 재빨리 아내의 말끝을 덮었다.
“집사람은 오랫동안 위장병을 앓았어요. 그래서 숙면을 취하지 못했죠. 한의사의 충고대로 육식을 끊은 뒤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저는 아직 진짜 채식주의자와 함께 밥을 먹어 본 적이 없어요. 내가 고기를 먹는 모습을 징그럽게 생각할지도 모를 사람과 밥을 먹는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정신적인 이유로 채식을 한다는 건, 어찌 됐든 육식을 혐오한다는 거 아녜요? 안 그래요?”“꿈틀거리는 세발낙지를 맛있게 젓가락에 말아 먹고 있는데, 앞에 앉은 여자가 짐승 보듯 노려보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겠죠.”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따라 웃으며 나는 의식하고 있었다. 아내가 함께 웃지 않는다는 것을. 허공을 오가는 어떤 대화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사람들의 입술에 번들거리는 탕평채의 참기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것이 모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예시답안 분석
[예시답안]
(가)~(라)의 등장인물은 거짓된 언행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에 직면한다. (가)의 나는 점순이의 부추김에 결혼을 허락받고자 장인 앞에서 꾀병을 부린다. 그러나 결혼을 허락할 생각이 없는 장인은 나를 매질하고 점순이마저 장인의 편을 들자 나는 허탈해진다. (나)의 나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나고자 일본인으로 속이고 살려고 한다. 그러나 조선인들을 외면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적 고통을 느끼며 조선인으로서 정체성을 재확인한다. (다)의 지소는 집을 구할 돈을 얻기 위해 노부인의개를 훔친 뒤 찾아주는 척하려 한다. 그러나 자신이 아빠를 기다리듯 노부인도 개를 기다린다는 것을 깨닫고 사례금을 포기하고 개를 돌려주기로 한다. (라)의 나는 모임의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내가 건강 때문에 채식을 한다고 거짓말한다. 그러자 참석자들이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아내의 소외감은 심화되고 분위기는 한층 어색해진다. 이처럼 등장인물은 결혼, 돈 등 원하는 바를 얻거나, 차별과 불편을 피하기 위해 거짓 언행을 했으나, 허탈감, 정체성 확인, 삶의 가치 인식, 상황의 악화 등에 이르게 됐다. [570자]
[분석]
>>> 위 답안 중 첫 문장이 이 답안의 서에 해당한다. 서에는 예상치 못한 결과는 서술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이유로 인한' 부분을 추가해 주면 좋다. 두번째 문장부터는 각 제시문의 거짓 언행의 '이유와 결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눈으로 읽어볼 때는 너무 당연한 내용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직접 써보면 의외로 저렇게 논점만 추출해서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과 답안을 상호 비교해 가면서 어느 수준까지 제시문을 활용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추상화시켜 서술하는 것인지에 대한 감을 습득해 보는 게 좋다.
결 부분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에서는 위의 이유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명확하게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흔히 수험생들이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점이 높은 부분이므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채점기준상 주의 사항
학교측의 채점 기준을 살펴 보면 기술적 측면(-5점)과 내용적 측면(32+8점)을 구성되어 있다. 즉 기술적 측면은 감점 기준이고 내용적 측면은 가점 기준이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고득점은 감점은 최소화하되 가점을 최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으니 반드시 학교측 논술 가이드를 통해 꼼꼼하게 살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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