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학년도 서울여대 논술 합격생 시험장 후기

 

 안녕하세요! 논술을 준비하면서 합격 후기를 봐왔던 제가 소감문을 쓰게 되어 감회가 새롭네요ㅎㅎ 수능 약 4달 전부터 수학을 포기하고 논술로 대학을 가게 된 제 사례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논술 시작 계기>

 

 저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원 내의 모든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6월 지나서 차차 방향성을 택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수업 중간에 참여하게 된다면 놓친 부분은 다시 들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론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학원에서 난생처음 논술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논술 수업은 1주일에 1번이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적고 개인적으로 다른 수능 교과목보다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등급의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 수능 과목보다 글을 쓰면 쓸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더 뚜렷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수학 개념을 잘 잡지 못해 뒤처지고 국어 점수 또한 잘 나오지 않았던 저는 자연스레 논술 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5월부터 특강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논술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수능 교과목이 힘들어 쉬고 싶을 땐 답안 옮겨쓰기를 기본 3번 이상씩 하면서 휴식을 보내는 등 논술은 제 재수 생활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을 도저히 잘 치를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자 논술과 최저를 맞출 몇 과목에만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상위권 대학의 최저는 못 맞췄지만 안정권으로 쓴 서울여대에는 최초합이라는 성적을 얻게 되었네요ㅎㅎ

 

<논술 실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던 점>

 

 저는 논술 실력을 늘리기 위해 초반에는 답안 작성과 첨삭을 받기보다는 답안 형식을 외우기 위해 답안 옯겨쓰기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 하는 논술이다 보니 글을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기에 모범 답안 구성을 뜯어가며 한 줄씩 암기하고 옮겨쓰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제 경우 답안 옮겨쓰기가 낯선 답안 형식을 체득하는데 쉬우면서 효과적이고 나중엔 공부하기 싫을 때 ♥행복한 도피처♥가 되었습니다. 시간도 얼마 안 걸리는 데다 논술 구성이 몸에 체득되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이 옵니다.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달쯤 후 선생님께 구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씀을 들은 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ㅎㅎ 추가로 특강을 수강하러 가는 길에는 이전에 수업한 필기를 다시 보면서 방법을 복기하고 수업에 참여하여 점점 글쓰기가 발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추가로 개인적인 견해지만 비교 유형이 잘 되어 있으면 비판도 쉽게 배우니 비교 유형을 많이 연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비교 유형 연습을 통해 요약, 비판 등 다양한 유형에서도 측면/평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요약도 실력이 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답안 옮겨쓰기를 할 때에도 다른 유형보다도 비교 유형을 가장 많이 옮겨 적었습니다.

 

 유형별 개요 및 구성을 잡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저는 일주일에 4번 정도 답안 옮겨쓰기를 했던 것을 일주일에 1번으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답안의 완성도가 높아짐을 느낀 후부터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개요틀을 안 쓰고도 논술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글을 읽는 속도가 남들보다 2배 이상 느린 편인데다 개요틀에 지문의 거의 모든 내용을 요약해야 직성이 풀리고 개요틀을 짰는데도 불안해서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는 성격 탓에 차라리 꼼꼼하게 읽으면서 밑줄 긋고 간략하게 메모를 하는 방법을 통해 시간을 단축하고자 했습니다. 정말 많은 방식으로 연습했는데 결과적으로 저는 ‘요구사항 → 제시문’ 순서로 1번 정독하며 메모를 한 후 요구사항에 맞는 내용을 취합하여 구성을 떠올린 뒤 우측 모서리 부근에 점으로 분량을 표시해두고 논술하는 방안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지문, 비교/비판/자료 활용 유형 등에서 필요할 때에만 유동적으로 개요틀을 활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저는 제가 편한 구성 형식을 찾아내고 제 나름대로 정형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좋아했던 터라 요구사항에 맞춰 다양한 흐름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요구사항만 보고도 구성을 떠올릴 수 있는 실력까지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TMI이지만... 면접에서도 항상 두괄식 답변을 못 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논술을 통해 두괄식, 양괄식에 능통해지며 제 경우 서울여대 학종 면접에서도 합격을 얻어냈습니다. 논술 덕분에 정말 다방면에서 도움을 받았기에ㅠㅠ 논술 꼭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여대 특징>

 

 서울여대 논술 시험은 글자 수 제한이 없고 줄로 되어 있는 답안지가 1장이 배부되어 총 2문제를 90분 동안 풉니다. 논술 시간이 타 대학에 비해 10분 가량 적지만 분량 제한이 없는 탓에 시간적 부담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다만 원고지로 답안 작성을 연습해왔다면 분량에 대한 감이 잘 잡히지 않는 것이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논술 답안 작성 시에 시간을 10분 이상 초과하는 것이 기본이었고 분량 초과를 일삼았던 터라, 분량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해 시간을 넘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험 전에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분량이 아닌 시간과 구성, 키워드에 초점을 잡고 700자 답안을 기준으로 연습을 하다 보니 적당한 분량에 대한 감을 잡았습니다. 아마 수능 보기 전 주까지도 대학별 특강, 답안 옮겨쓰기, 논술 작성 방법 체계화시키기 등 꾸준히 논술을 하고 제가 편한 구성을 찾게 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서울여대는 따로 연습 답안을 배부하지 않아 문제지 빈칸에 개요를 작성해야 하니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지 빈칸이 좀 좁아요ㅠ)

 

<서울여대 시험 시 중요시 여긴 점>

 

저는 서울여대 시험 때 두괄식 혹은 양괄식으로 쓰며 결의 구조를 꼭 가져가 글이 깔끔하게 느껴지도록 구성을 가장 신경 썼습니다. (논제에 맞춰 내용을 알차게 작성하는 건 필수죠..!)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듯이 제한 시간이 90분이라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개요를 짜지 않고도 바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연습했고, 마지막 자료 활용 문제에서만 논점을 탄탄히 전개하기 위해 개요틀을 활용했습니다. 저는 특히나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던 측면/평가 요소를 특히 많이 사용해 점수를 얻고자 했습니다.

 

<서울여대 시험 TIP>

 

 저는 서울여대 논술이 가장 첫 시험이었고 수능 끝나고 이틀 후에 바로 보았기 때문에 수능보기 직전에도 계속해서 논술 수업을 들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능 이후 스스로 서울여대를 준비할 때는 매시간 필기한 논술 수업 필기를 통해 내용을 복습하며 유의할 점, 내가 취약했던 부분 등을 복기하고 서울여대 기출을 풀며 감을 익혔습니다.

 

 시험 당일 입실 완료 40분 전에 미리 도착했는데 강의실 절반 넘게 학생들이 차 있더군요. 참고로 자리 배치는 오는 순서대로 자유롭게 착석했습니다. (미리 가서 자리 선점하세요!)

 

 다들 조용히 착석하고 논술 관련 자료들을 보고 있었고 저 또한 준비해간 프린트와 더불어 선생님께서 나누어주신 핵심 자료들, 제가 칭찬받은 답안을 가져가 1시간 넘게 읽고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입실 완료 이후에도 시험 시작까지 약 40분 정도 개인적인 여유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입실 완료 시간 이후에는 개인 자료 열람은 가능해도 화장실 이용은 불가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만일 원하는 대학을 수능으로 가지 못할 것 같다면 다른 전략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제 경우 논술을 시작한 이래로 주변 인물들로부터 언변이 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수능 영어 영역 점수의 향상 등 그 이외의 부분에서도 논술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재수하면서 유일하게 후회되지 않고 선택을 잘했다고 느낀 것도 논술일 정도로 말이죠. 정말 과장하지 않고 이 길고 긴 재수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논술 덕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수능 성적이 정말 안 나온다고 판단된다면 논술 꼭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논술도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요구되지만 충분히 수능과 병행이 가능하니까요. 자신에게 적절한 좋은 전략을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름대로 최대한 자세히 작성한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